2023년, 안녕

2023년이 끝나고 뒤늦게 올려보는 회고 2023년을 보내며 내가 작년에 뭘 했고 올해는 뭘 하고 싶은지 적어보려 한다. 그래야 내가 한 해를 어떻게 보냈는지, 그리고 다음 해에 어떤 목표를 가지고 그 해를 보낼지를 볼 수 있을 것 같다.

다 적고보니 나 생각보다 2023년 꽤 알차게 보낸 것 같기도..?

2023년에 했던 것들

42 서울

과제

두 번의 팀과제, 그리고 개인 과제를 밀면서 시스템 관리라든가, C++이라든가, 레이 트레이싱의 원리, IRC로 배운 소켓 통신과 RFC 문서를 배워갈 수 있었다. 이렇게 보면 1년 간 꽤 알차게 배운 것 같다.

그중 가장 인상적인 과제를 뽑아보라면, 시스템 관리(Inception)와 ft_irc(IRC)였던 것 같다.

시스템 관리에서 그렇게 궁금했던 도커와 관리자로서의 권한 관리법 등등에 대해 배울 수 있었던 게 컸다. 이토록 공식 문서(Docker)를 탐독한 적이 없었다.
뭔가 하다가 문제가 생겼을 때, “공식 문서대로 하셨나요?” 라고 물어보면 대부분이 “아뇨” 하고 답이 나오는 경우가 대다수였다.
생각해보면 공식 문서가 일종의 사용설명서인데, 그 제품의 개발자가 열심히 사용설명서를 적어놨더니 사용자가 사용설명서 읽지도 않고 “이거 안 되는데요” 하면 나 같아도 열 받을 것 같긴 하다.

ft_irc는 “왜 표준이 존재하는가”를 알 수 있었다. irssi의 RFC를 지키지 않은 몇몇 동작은 일일이 tcpflow를 확인하며 통신 메시지를 봐야하는 불편함이 있었다.

집현전

토요 사서도 해보고, 서버 관리 차원에서 배포가 어떻게 진행되는지나 기타 다른 CI/CD도 들여다볼 수 있었다.
기존 개발팀에서도 나보다 먼저 계시던 선임분들…은 다들 취업하시고 내가 이제는 그 위치에 있을 생각을 하니 뭔가 기분이 묘했다.

지금 인력난이 있어서 백엔드는 사실상 나 밖에 없긴 한데… 오히려 이렇게 된 거 집현전에 대량 트래픽 발생시켜서 터뜨려봐야겠다! 테스트 코드도 작성하고 개발 문서에도 적어놔야겠다.

사서의 날 행사도, 난 원래 친목 활동에 잘 안 나가는 편인데 자진해서 가게될 줄은 몰랐다. 아마 집현전 분들이 다들 좋은 분들이셔서 그런 게 아닐까. 그저 마냥 재밌었다.

소프트웨어 경진대회 & 이노콘

사실 나는 대회를 나갈 때, 주제를 듣고 필라멘트에 불꽃이 튀는 듯한 느낌을 받지 않으면 안 나가는 편이다. 뭔가 대회에 나갈 만한 아이디어가 없거나 주제가 재미 없거나 등등.
그래서 사실 경진대회에 나갈 생각이 없었는데, 집현전에서 한 분께서 나에게 …한 아이디어로 나갈 생각인데 같이 해보자는 얘기를 먼저 꺼내주셨고, 그 아이디어를 듣자마자 “이거 입상 가능하겠는데?” 싶어서 참가했다.

결과는 당연히 입상에는 성공했고, 이를 바탕으로 이노콘에서도 교육생 성과 부문에서 발표를 맡았었다. 한 해에 발표 3번ㄷㄷ

수요지식회 & 인프콘

사실 작년은 이게 제일 큰 행사가 아니었을까 싶다. 지금 돌아와서 생각해보면 내용이 많이 부족했던 것 같아 아쉬움이 남는 발표들이었다.

처음이라는 걸 감안하면 그럭저럭일 수 있겠지만, 난 처음이고 뭐고 간에 내 기준에 맞아야 하는 사람이라… 부족하다 생각하기도 했고, 피드백도 받았던 “주니어 개발자로서의 경험”을 다음 발표때에는 내용에 더 녹아내려 한다.

다음 발표를 하게 된다면, 아마 “주니어 개발자가 겪은 여러 가지 협업의 형태”가 아닐까 싶다. 이것도 42에서 여러 팀과제를 하며 겪은 내용이 주가 될 것이다.

2024년에 하고 싶은 것들

바이올린

갑자기 웬 뜬금없이 바이올린 이야기가 나오나 싶을 수 있는데, 사실 나는 12살부터 18살까지 레슨도 받고, 교내 오케스트라도 하면서 바이올린을 꾸준히 켜왔었다. (고등학생 때에는 제2 수석 바이올린까지 가봤었다. 헿)
고3이 되고나서 부터 드럼을 잠깐 치다가 그마저도 수능준비하라는 외부의 압박으로 그만두고나서 스트레스가 엄청 쌓였었고, 이후에 그나마 집에서 혼자 치던 피아노도 그만두면서 지금까지 악기를 쳐다도 안 봤었다.

그러다 내가 요즘 어떤 게임을 하나 하는데, 그 게임의 BGM이 너무 좋아서 내가 직접 연주해보고 싶었다. 그래서 먼지쌓인 바이올린을 오랜만에 잡아봤는데, 공백기가 너무 길었던 탓인지 낡아버린 현처럼 실력이 많이 떨어져있었다.

지난 주말에 그래도 현도 새로 교체하고 3-4시간씩 연습하다보니 소리는 어느정도 돌아오는데, 아직 부족하다는 생각이 들어 레슨을 받고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공공기관에서 단체 레슨 받으면 주 3회 한 달에 4만원 정도 드니까 그거라도 일단 시작해보려 한다.

사실 드럼도 미련이 남아있다. 나 박자 감각 좋아서 한 번 보면 바로 치는데…

새로운 어플리케이션 개발

나는 보통 아이디어가 떠오르면 일단 그냥 냅두다가, 며칠이 지나고 몇 주가 지나도 계속 그 아이디어가 떠오르면 그때 아이디어를 따로 정리해두는 편이다. 단순히 일시적으로 떠오르는 아이디어는 잡생각 같은데, 아무리 시간이 지나도 계속 떠오르는 거면 뭔가 있다고 생각해서 노트에 끄적여둔다.

이번에는 몇 달 전부터 계속 생각이 났던 게 있는데, 바로 생태계 어플리케이션이다.

음모론 중에 세상은 프로그래밍 되어있고 우리는 그 세상을 살아가고 있다는 얘기가 있다. 여기서 영감이 떠올랐는데, 만약 우리가 살아가는 것이 전부 프로그래밍 되어있다면 그걸 우리가 만들 수도 있지 않을까 싶었다.

그래서 바다에서 생명이 태어나는 과정부터 현재 인류에 이르기까지 대멸종과 진화론, 각종 자연재해 등의 이벤트까지 포함하여 생태계에 관련된 프로그램을 하나 만들고 싶다.

노트에 마인드맵으로 떠오르는 생각들을 무작정 그려나갔는데, 이렇게 구체적이고 자세하게 내용들이 쏟아져나온 건 이게 처음이었다.

시작은 작겠지만, 아마 끝까지 밀고 나간다면 좀 많이 대형 프로젝트가 될 것 같은 예감이 든다.

취업

말해 뭐하겠나. 올해엔 42 공통 과정이 끝날테니 취업 준비도 하고 돈을 벌어야 위에 걸 하든 말든 할 텐데.
사실 가고 싶은 기업이 한 군데 있긴 하다. 공채 열리면 지원할 예정이다.

스프링부트도 다시 공부해야지… 자바 함수 지금 전부 까먹어버려서 비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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