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과정 시작 후 1주가 지난 본과정 합격 후기

이 포스트의 내용은 42의 오피셜이 포함되지 않았습니다. 순전히 제 경험입니다!

kick_off

라피신 final exam이 끝나고 받은 감자칩과 함께 라피신을 보냈던 분들과 찍은 사진들

전략(?)

이번 라피신부터 클러스터에 24시간 상주가 가능해졌다. 그런데 나는 지난 6기 때에 하얗게 불태웠기 때문에 클러스터에 필요 이상으로 오래 머무를 생각이 없었다.

그래서 최대한 내가 정해 놓은 시간 내에서 클러스터의 생활을 마무리하기로 했다. 그래서인지 내 로그타임은 생각보다 희끄무레하다. 이 일로 어떤 분께서는 로그타임 너무 적지 않냐는 걱정을 하실 정도였다.
나는 만약 로그타임이 그렇게 합격에 중요한 요소였다면 지난 기수에 진작에 붙었어야 했다는 생각이어서, 클러스터에 짧게 상주하더라도 그 시간 동안 무슨 일을 할 지를 중점으로 뒀다.

마인드셋: 아는 만큼 널리 퍼뜨리기

6기 때에는 도대체 왜 리트라이를 허용했는지 이해를 하지 못했었다. 뭔가 고3과 재수생이 수능을 같이 보는 것처럼 약간의 불만이 있었다. 그런데 이번엔 내가 그 재수생의 입장이 되어보니 42의 시스템에서 뭔가 의도가 있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을 했다. 그 결과, 42에서 리트라이를 허용한 이유가 “리트라이를 하는 만큼 정보를 더 많이 알고 있을테니, 이를 공유하고 서로 소통하면서 동료학습의 효과를 더욱 이끌어내려는 것”이 아닐까 싶었다. 그래서 나는 이번엔 내가 알고 있는 정보를 동료들에게 많이 뿌렸다. 어떤 과제에서 어느 부분을 주의해야 할지(물론 그냥 이 부분은 처리해주셔야해요 하고 직접적으로 말하진 않고, 충분히 생각을 이끌어내려고 했다.), 그리고 어느 부분을 참고하면 좋을지, 그 밖에도 간단한 단축키나 쏠쏠한 팁들을 전부 숨김없이 다 말했다. 어차피 나중가면 다들 평준화되어서 비슷한 수준이 될 것이기 때문에, 나는 그 분들을 최대한 빨리 비슷한 수준으로 끌어올려서 나도 도움을 받을 생각도 있었다. 결론은 “다 같이 잘되자.”라는 마인드였다.

클러스터에서는 주로 소통을, 과제는 집에서 해결

집에서 하기 어려운 것은 동료들 간의 소통이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주로 클러스터에 있는 동안에는 평가를 많이 하러 다니고 동료들과 이야기를 많이 했던 것 같다. 그리고 질문도 많이 받았었고, 첫날부터 여러 동료들에게 간단한 기초적인 부분을 설명하기도 했었다. 과제의 경우, 어떻게 푸는 지에 대해서는 이미 알고 있는 상태였기 때문에, 개인 과제의 진도는 집에서 해결했다. 그 밖에도 내가 클러스터에 없을 때 질문이 들어오는 경우도 있었는데, 이때는 슬랙을 이용해서 질문을 해결했다.

시험은 잘 봐야 한다

나는 개인적으로 저번 기수 때 떨어진 이유가 낮은 시험 점수가 아닐까 했다. 막말로 A라는 문제를 난 개인과제에서 해결했는데, 시험에서는 막상 풀지 못하면 42 알고리즘 측에서 “너 이거 과제 치팅했지?” 라고 여길 것 같았다. 그래서 시험은 무조건 잘 보려고 했다. 아무리 낮더라도 내가 과제에서 해결한 문제까지는 전부 해결하려 했고, 실제로도 그랬다.

선택과 집중

처음 하시는 분들은 아마 모든 팀과제를 다 참여하려 할 것이다. 이에 대해 나는 안 좋다고 생각하는 편은 아니지만, 시간 분배를 잘 해서 선택과 집중을 해야한다고 생각했다. 저번 기수때 이것저것 팀과제 전부 다 참여했다가 개인과제 진도를 나가는 데 지장이 있었던 경험이 있어서, 팀원들과 데드라인을 정해놓고 이때까지 진전이 없다면 개인과제에 집중하기로 했었다. 물론 이것도 리트라이 하시는 분들이 계셔서 합의가 수월하게 진행되었는데, 만약 한 명이라도 그냥 진행하자 하시는 분들이 계시면 그에 맞춰서 나도 끝까지 최선을 다했었다.
이 부분은 주로 3주차부터 두드러졌고, 팀원을 설득하고 서로 진행 방향에 대해 합의를 보는 경험을 할 수 있었다.

피드백은 도움이 될 수 있게 작성하기

내가 평가자인 입장에서는 피드백 내용을 평가란에 함께 작성했다. 피평가자분께서 모르고 있었거나, 추가적으로 알면 도움이 될 만한 내용들(“xx에 대한 내용을 찾아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을 함께 적었다. 반대로 내가 피평가자인 입장에서는 피드백을 받은 내용을 평가란에 함께 작성해서, 내가 나중에 과제를 수정할 때, 보고 참고할 수 있게끔 했다. 평가란은 서로 작성하고 볼 수 있기 때문에, “질문을 많이 해주셔서 좋았다.” 라는 내용도 좋지만, 웬만하면 서로에게 도움이 될 수 있을만한 내용을 적으려고 했다.

아쉬운 점

리트라이의 담합 (불확실)

이건 내가 직접 보거나 겪은 것은 아니고 건너건너 들은 이야기라 확실하지는 않다.
리트라이가 6기였나, 그때부터 허용되면서 리트라이를 하는 사람끼리 평가를 봐주고 정보를 서로만 공유하는 일종의 담합이 있었다고 한다. 평가를 진행할 때에도 서로 봐주거나, 아니면 디펜스를 할 때 다른 재도전자가 끼어들거나 하는 일이 있었던 모양이다. 이 점을 들었을 때 뭔가 42의 의도를 잘못 파악한 거 같아서 아쉬운 점이 있었다.

마무리

어쨌든 이번 기수에는 웰빙 라이프를 즐기며 다행히도 본과정에 합격할 수 있었다. 내가 작성한 건 “저는 이런 방식으로 라피신을 진행했습니다.” 정도로만 참고했으면 좋겠고, 그 이상의 영향은 끼치지 않았으면 한다.

댓글남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