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et up 신청 계기

42 Intra 어플에 새로운 Agenda가 등록되었다고 해서 간략한 내용이 알림으로 떴었다. 살펴보니까 ‘SW 개발자로 살아가는 이야기’라는 주제로 Meet up이 열렸다. 자세한 내용을 보니 20년 전의 나라면 지금의 나에게 들었으면 좋았던 얘기, 그리고 20년간 SW 개발자로 살면서 경험했던 이야기들을 주로 나눌 것 같았다. 멘토 분의 이력도 볼 수 있었는데, 멘토 분의 전문분야는 내가 원하는 분야가 아니었지만, Meet up 내용이 나에게 꼭 필요할 것 같아서 바로 등록했다.

강의를 들으며 느낀 점

강의를 멘토님께서는 세 파트로 나눠서 진행하셨기 때문에 이에 맞춰서 느낀 점을 작성하겠다.

내가 꾼 꿈은 어디서 왔을까?

이 질문이 ppt에 뜬 순간 잠깐 생각이 들었다. 난 왜 개발자를 하려고 생각했을까? 내가 처음 개발한 경험은 예전에 초등학생 때였나 마인크래프트를 할 때였다. 특정 모드를 사람들과 즐기고 싶었는데, 아무리 찾아봐도 내가 원하는 옵션이 추가된 모드가 없어서 기존에 나온 모드에 내가 원하는 기능을 추가해본 게 내 첫 개발 경험이었다. 어렸을 때부터 단순히 뭔가를 만드는 걸 좋아해서 개발 과정에서 뭣도 모르는 상태여도 “어 이게 되네?” 라든가 내가 직접 컴퓨터에서 돌아가는 무언가를 만들었다는 것에 재미를 느꼈던 것 같다. 근데 이럴 거면 게임 개발자 쪽으로 가지, 왜 웹 개발자가 되고 싶은지도 생각해봤다. 솔직히 말하자면 수능이 끝나고 느낀 건데, ‘좋아하는 것보다 잘하는 것’을 택하는 게 맞지 않나 싶다. 이걸 문이과 고를 때 생각했더라면…

해외에서 일 할 수도 있으니 영어를 잘 해두자. 꿈은 많이 만나고 많이 읽고 신중히 선택하고 꾸준히 나아가야 한다.

영어… 솔직히 영어는 읽고 쓰는 데에는 크게 지장이 없다고 생각한다. 당장에라도 tensorflow forum에서 활동할 때 영어를 많이 쓰기도 했었고, 공식 문서를 읽을 때에도 전문 용어들만 단어를 찾아 볼 정도이기는 하다. 그래도 나중에 토익이라든가, 아이엘츠라든가, 텝스 같은 건 한 번 해보고 싶다. 꿈은 많이 만나고 많이 읽으라는 부분은 아마 경험을 많이 해보면 시야가 넓어지니까, 그만큼 꿈을 꿀 수 있는 범위가 광범위해진다는 것 같다. 그리고 포기하지 말고, 여기 갔다가 저기 가지 말고 꾸준하게 가라는 말씀을 해주셨다.

점과 점의 연결

블로그 시작

김윤래 멘토님은 설악이라는 블로그를 운영하고 계시는데, 이 블로그의 시작은 다음과 같았다고 한다.

  • 회사에 와서 몰랐던, 또는 삽질한 것들 정리
  • 나만의 사전 용도
  • 공유를 위해 오픈

두 번째, 세 번째 내용은 나와 같은 맥락이었다. 내가 나중에 스프링 부트 세팅 어떻게 하는지 등을 찾아볼 수 있도록 정리해놓은 것처럼 내가 찾아보기 위한 사전처럼 블로깅을 하는 것. 그리고 내가 알아낸 것을 퍼뜨리거나 다른 사람으로부터 피드백을 받기 위해 오픈한 것. 이 점들에서 많은 공감이 갔다. 회사에 와서 몰랐던 것들이나 삽질한 것들은 42서울 생활을 하면서 겪었던 것들을 적으면 되지 않을까 싶다. 당장에라도 어제 겪은 맥의 프로세서 차이로 인한 테스터의 오류를 적었어야 했는데… 나는 집에서 맥북으로 주로 작업하는데, 내 맥북은 m1이고, 클러스터의 맥은 다른 프로세서여서 클러스터의 맥에서 테스터를 작동하면 잘 된다고 한다.

내가 하는 행동 중 의미가 없는 것은 없다. 과거에 한 것들이 미래에 어떻게든 영향을 준다. 기회는 준비된 사람만이 잡는다. 시작은 하되 마침표를 찍는다.

첫 번재와 두 번째, 세 번째 문장이 이번 파트를 관통하는 내용 같다. 사실 내가 이전에 일했던 직장에서 인공지능 쪽도 모델링까지 수행했었는데, 과연 이게 나한테 도움이 될지 의문이 많이 들었다. 그래도 최소한 이제는 이게 의미 없는 일이 아니었다는 것에 대해서는 알 것 같다.

경계의 사라짐

진입 장벽이 파괴되고 전 공간(디자인, SW, HW, 기구)의 구분이 희미해졌다. 전공보다는 하고자 함이 더 중요하다.

경계가 사라졌을 때 필요한 사람은

  • 어려운 부분을 라이브러리화하는 사람
  • 하고자 하는 사람
  • 해 본 사람
  • 할 수 있는 사람
  • 큰 그림을 그릴 수 있는 사람(이런 분들은 사실상 사장 자리에 있는 사람이 아닐까 싶다고 하셨다.)

이다.

아마 경계가 사라졌을 때 필요한 사람에 나열된 목록들은 이상적인 개발자상에도 해당되지 않을까 싶다. 저 중에 지금 당장에라도 할 수 있는 건 하고자 하는 사람이 되는 것 같다. 뭔가를 할 때 “한 번 해 보자”하는 마인드를 가지는 게 좋겠다.

현실적인 이야기

위의 세 파트 말고도 추가적으로 현실적인 이야기라는 주제로 강의를 진행하셨다. 총 9가지의 질문 및 주제가 있었는데, 간단히 적어보면 다음과 같다.

취업 VS 창업

취업을 할지 창업을 할지 고민을 많이 한다고 하는데, 나는 이미 창업보다는 취업을 하기로 결정을 한 상태이다.

왜 개발을 하는가?

위에서 언급했듯이, 단순히 뭔가를 만드는 걸 좋아하기도 하고, 컴퓨터를 좋아한다. 내가 만든 무언가가 컴퓨터에서 동작하고, 그걸 많은 사람들이 사용하고 봐준다면 그것만으로도 뿌듯하다.

100억이 있다면 개발을 계속할 것인가?

오… 속내가 보일 질문이긴 한데, 멘토님에 따르면 대부분이 개발을 하지 않을 것이라고 답했다고 한다. 100억이 있다 해도 좋아하는 일이라면 개발을 계속 하겠지. 나라면 돈을 벌기 위한 개발은 안 하고, 단순히 자기만족이나 재미를 위한 개발을 할 것 같다.

개발이 돈을 벌기 위한 거라면?

위의 질문과 일맥상통하는 얘기 같은데, 솔직한 생각으로는 “돈을 벌기 위해 하는 개발이라도 뭐 어때”라는 게 내 생각이다.

취업 트렌드

요즘 공채보다는 인턴을 통해서, 또는 회사가 아는 사람이 많이 채용한다고 한다. 최근 신입 사원들에게 회사에 어떻게 들어왔는지를 물어보면 10명 중 1명 정도가 공채였다고 한다.

세상에 어떤 회사가 있지?

네카라쿠배당토야 말고도 세상에는 많은 회사가 있고, 수많은 좋은 회사와 좋지 않은 회사가 있다고 한다. 그래서 내가 가고 싶은 회사가 어디인지를 특정하는 게 중요하다고 하셨다.

그 회사는 어떤 사람을 뽑을까?

내가 가고 싶은 회사를 정했다면, 그 회사에서 어떤 사람을 원하는지(흔히 말하는 인재상이라든가)를 알아봐야 한다.

일단 지원을 해볼까?

사실 멘토링 했을 때에도 찔리는 내용이었는데, “난 완벽하게 준비해서 지원해야지”라는 생각으로 접근하면 힘들다고 한다. 어차피 신입 사원들에게 기대하는 건 거의 없고, 내가 그 전에 뭘 해봤다고 해도 “해봤구나” 정도일 수 있기 때문에 준비가 덜 됐다 생각해도 일단 지원해보라고 한다.

(멘토의) 4년째 해보면서 느낀 점

멘토 분께서 면접 트렌드를 알기 위해 4년째 노력하고 있다고 하셨다. 코테도 코테인데, SW 쪽을 희망한다면 알고리즘 쪽 공부는 기본 베이스로 깔고 가야 한다고 하셨다.

질문

취업 트렌드를 앞당겨서 알아야 할 필요가 있을까? (ex. 요즘 AI가 취업이 잘 된다더라 등)

트렌드는 돌고 돌기 때문에 어떤 트렌드인지는 중요하지 않다. 본인이 뭘 좋아하는지를 알아야 한다. 단, 회사에서 뭘 원하는 지는 알아둘 필요가 있다.

압박이 들어와도 프로젝트를 추진할 수 있었던 이유?

프로젝트를 진심으로 하고 싶은 마음이 컸다.

비개발자와 개발자의 차이?

개발자는 내가 필요한 기술을 찾아서 학습을 하는 사람들이다.

후기

멘토 님의 경험을 통해 SW 개발자로서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 중간중간 ppt에 쓰인 질문들도 나를 대입해서 생각해보기에 충분히 가치있는 질문들이어서 ‘SW 개발자로서의 나’를 생각해볼 수 있는 시간이었다. 또한 나에게 있어서 어떤 개발자가 될지에 대한, 개발자상에 있어서도 영향을 준 강의였다.

여담

강의 시작 10분 전에 도착해서 싸인하고 입장해야 했다. Meet up은 지하 1층 오픈 스튜디오에서 열렸는데, 나는 1층 오픈 라운지가 오픈 스튜디오인 줄 알고… 거기서 기다리고 있었다. 그러다 강의 시작 5분 전에 얼굴 아는 분과 인사를 나눴는데, 그 분께서 엘리베이터를 타고 내려가시는 걸 봤다. 그걸 보고 “어 뭐지? 저 분 강의 들으러 가시는 거 같은데 여기가 아닌가?” 하는 마음에 건물 안내도(?)를 보고 급하게 지하 1층으로 내려가서 강의 시작 직전에 들어갈 수 있었다. 어쩐지 오픈 라운지에 사람이 별로 없더라…

그리고 먼저 와서 오픈 라운지에서 기다리는 동안 멘토 분의 블로그를 찾아봤다. 여기서 leetcode를 깃허브와 연동(?)한 leethub란 것이 있다는 걸 알게 되었다. 내가 leetcode에서 작성한 코드를 깃허브에 올릴 쉬운 방법이 없을까 했는데, leethub를 써봐야겠다. 긴 말 없이 이번 주 토요일에 진행해보도록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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