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요지식 (박람)회?

왠지는 모르는데 다들 수요지식회라고 부른다…

요약: 카뎃이 서로 가진 지식, 기술, 이야기를 나누는 자리
다양한 사람이 모인 만큼, 주제도 상당히 다양했다.
어떤 카뎃이든 용기만 있다면 누구나 연사가 될 수 있다.
듣고 싶은 강연이 있다면, 아젠다(Agenda)에서 등록을 하면 된다. 정원 초과라 하더라도, 1층 오픈 스튜디오에서 이원 생중계로 강연을 볼 수 있다.

들었던 것

좋았던 점

카뎃이 연사가 된다!

42 서울의 모토인 동료학습을 가장 잘 나타낸 이벤트가 아닐까 싶었다. 서로의 지식을 나누며 서로가 배우고 성장하는, 그런 점을 의도하고 진행한 이벤트 같았다.
추가로 뭔가 이너 서클(공통 과정)을 통과하지 못한 카뎃은 강연이 불가하다는 제약이 있었다면, 활발하지 못했을텐데 그런 제약 없이 용기만 있다면 누구나 강연을 할 수 있다니 나도 다음에는 꼭 강연을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하게 된다면, 나는 이것저것 손 대 본게 많으니까 “어떤 DB를 쓰는 게 좋을까?” 라든가, “어떤 IDE가 좋을까” 라든가, 나중에 API 공부 더 해서 API 설계에 대한 걸 해볼까 싶다. 아니면 다들 객체지향(특히 public, private, protected)을 어려워하던데 객체지향이 뭔지만 짤막하게 해볼까

아쉬웠던 점

매끄럽지 않은 진행

이게 좀 많이 아쉬웠다. 이건 연사의 강연 진행, 운영 측의 진행 둘 다에게 해당하는 부분이라 나눠서 작성하겠다.

운영에 대한

인터벌의 부재

마라톤 강연처럼 앞의 강연이 끝나면 바로 다음 강연이 시작되도록 일정이 잡혀있지만, 각 강연은 대체적으로 각각 다른 연사가 진행을 한다.
게다가 각 강연 시작 전에, 명단 체크를 해서 아젠다에 등록한 카뎃을 우선적으로 강연장에 입실을 하는 절차가 있었다. 거기에 이벤트에 대한 안내까지 겹쳐지다 보니, 필연적으로 강연 시작 시간이 10분 정도씩 밀릴 수 밖에 없다.

이렇게 강연 사이 사이에 재정비 한다거나 다음 강연을 준비하는 인터벌이 없다 보니 강연 시간이 점점 밀렸다. 결국에는 마지막 강연은 예정 시각보다 1시간이나 늦게 시작했다 (그리고 난 약속에 1시간 늦었다).

이게 얼마나 치명적이냐면, 만약 연사가 30분 분량의 강연을 준비했다고 가정하자. 그런데 강연 시작이 늦어져 운영 측으로부터 10분 먼저 끝내달라는 요청을 받았다. 그래서 연사는 강연을 10분 앞당기려 준비한 내용을 전부 전달하지 못하고, 휙휙 지나가듯이 강연을 할 수 밖에 없다. 그러면 그 강연을 듣는 카뎃은 “교수님 진도가 너무 빨라요.” 같은 현상이 발생할 수 밖에 없고, 결국 양질의 강연을 들을 수 없다.

여기에 연사가 주어진 시간 내에 강연을 끝내지 못한다면? 일정은 더 밀리고, 혼란은 가중될 수 밖에…

강연이 밀렸으면 연락 좀 주세요

강연 밀린 것도 열 받지만 참았는데, 여기서 좀 많이 화가 났었다. 강연 시각이 밀렸다는 어떠한 안내도, 공지도 받지 못했고 강연이 지연된 사실을 모른 상태로 강연장으로 갔을 때에는 앞의 강연이 끝나있지도 않았다. 강연 시각에 맞춰서 평가라든가, 과제 일정을 다 잡아놨는데, 전부 꼬여서 화가 났었다.
차라리 강연이 지연된 순간, 10분이나 30분 단위의 재정비 시간을 가지고, 카뎃들에게 전부 공지를 하는 등의 조치를 취했다면 줄줄이로 연사들이 시간에 쫓기듯 강연하는 그림은 조금 줄어들었을 지도 모르겠다. 운영 측에서 강연 지연에 대한 안내를 했는데, 차라리 내가 못 본 거였다면 좋겠다.

내부에도 뭔가 사정이 있었겠지…(없었는데도 이런 거면 그거 나름대로 문제다)

연사에 대한

시간 시간 시간

단 한 명의 연사도 강연 시간에 지각한 적은 없다. 다만 위에서 쓴 운영 측의 운영 미숙과 시너지를 내서 문제였다.
전달하고 싶은 내용이 많다는 걸 알지만, 그래도 주어진 시간 내에 강연을 진행하는 것이 그 다음 연사들에게 할 수 있는 일종의 배려라고도 생각한다. 본인이 10분을 더 쓴다면 그 다음 연사는 10분을 덜 써야 하는 거니까.

교수님 진도가 너무 빠릅니다

중간중간 실습을 하는 강연도 있었는데, 몇몇 강연에서는 실습할 목록을 쭉 보는 순간 든 생각이 있었다. “저걸 과연 30분 내로 다 할 수 있을까?”

심지어 그 강연에는 해당 주제에 대해 아예 모르는 사람도 다수 포함되어 있었기 때문에, 매끄럽게 따라갈 리는 없었다. 결국 대부분은 손을 놓고 연사가 시연하는 것만 보거나, 또는 연사의 진행에 집중하지 않고 자료를 보며 본인만의 페이스로 실습을 따라가고 있었다.
실제로 내 뒷자리에서는 “진도가 너무 빠르다” 라는 말을 많이 했었고, 나도 중간에 막혀서 “일단 강연 듣고 나중에 내가 따로 해봐야겠다” 라는 마인드로 연사의 시연을 보고 있었다.

차라리 기본적인 내용에 대해서만 실습을 하고 심화된 것은 방법만 알려주거나 자율적으로 해보게 했다면 더 좋지 않았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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